[kjtimes=정소영 기자] STX조선해양[067250]에 대한 1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결의한 지원금만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기관 등 STX조선 채권금융기관들은 11일 회의를 갖고 최대 1조8000억원의 추가 지원 여부를 논의했다.
지난 7월 회계법인 실사 후 채권은행들이 STX조선의 정상화를 위해 지원하기로 한 규모는 올해 2조500억원 등 내년까지 합하면 총 2조7000억원 규모다.
채권단은 STX조선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이에 따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추가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결의된 지원금 외에 추가 유동성 지원을 두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STX조선이 위기 상황에 놓이는 동안 건조 능력이 되지 않는 선박 수주를 취소한데 따른 손해배상 청구가 밀려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원가 경쟁력 하락으로 신규 수주도 줄어 추가 지원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는데 기인하다.
STX조선은 올해 안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이 돌아온다. 이를 위해선 당장 2000억원 이상의 추가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지원하기로 결정된 자금에 추가로 거론되고 있는 지원금을 더하면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야할 상황이다. 이에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중단하고 법정관리를 택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어디까지 투입 되어야 할지 또 무엇이 합리적인 선택인지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민해 볼 문제라는 지적이다. “도대체 끝이 없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비난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미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한 만큼 이제 와서 손을 놓는 것도 어렵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기관의 의견이 모아지면 추가 지원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단 내에 서도 입장 차이를 보이며 향후 지원해야할 자금이 추가로 불어난 점에 대해 책임 소재를 따지는 불가피한 상황이 야기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