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4년 상장을 목표로 계열준비를 하던 SK건설에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한 탓이다.
그룹 오너인 최 회장은 현재 수감 중인 상태로 업계일각에서는 ‘경영공백이 빚어낸 참사’라는 오명까지 불가피 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오후 4시15분쯤 부산 영도구 영선동 동부산아이존빌 앞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연결하는 접속도로 공사현장에서 20여m 높이의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이로 인해 공사 인부 4명이 매몰되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빚어졌다.
현재 경찰에선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무리하게 공사가 진행됐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목격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수습 되는대로 공사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문제는 SK의 대형 붕괴사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 지난 2009년 2월 15일 경기도 성남 SK케미칼 연구소 건물 터파기공사장에서도 대형 붕괴사고가 일어나 인부 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지하 5층 바닥 평탄화 작업을 준비하던 중 도로 옆 23m 높이의 흙막이 토류관이 붕괴되는 사고였다. 이 사고로 인부 10여 명이 매몰되고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던 컨테이너박스 9개와 크레인, 굴착기 수대가 무너져 내렸다.
이 두 참사를 통해 SK건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비슷한 성격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무리한 공기단축과 공사비 절감 행위에 따른 예고된 참사라는 것.
SK건설은 이미 판교 붕괴 사고 당시에도 이 같은 비난을 들었고, 수년이 지나서 발생한 19일 사고를 통해서도 유사한 비난을 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사고로 누구보다 심기가 불편할 수 있는 사람이 최 회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14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측면에서 업계 일각에서는 오너의 경영공백이 더욱 우려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참사에 따른 화살이 최광철·조기행 대표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현재 SK건설은 지난해 3월 선임된 최 대표와 2010년부터 SK건설을 이끌고 있는 조 대표가 진두지휘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2618억원이라는 영업 손실을 기록한데다 이번 대형 붕괴사고로 입지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이번 붕괴사고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또 어떤 선택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며, 아울러 최 대표와 조 대표의 거취 문제도 급부상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