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현대그룹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달 22일 대규모 자구계획을 발표한 후 자구계획 실행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어서다.
현재 현대그룹의 최대 당면과제는 1분기 내 2000억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 올 상반기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대한 금융권의 평가는 ‘청신호’가 우세하다. 상당한 규모의 잉여금이 축적되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일각에선 현대상선 주가에 연동되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자본잠식으로 이어질 여지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사실 재계에선 현대그룹의 실행 과정이 순조로운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일단 자구계획을 발표한 지 이틀만인 12월 24일 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보유한 KB금융지주 주식 134만여 주(직전일 종가기준 465억여 원)를 처분했다.
현대그룹이 1650억원에 사들인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은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있는 것도 좋은 징조로 작용하고 있다. 특수목적회사에 편입되지 않고 팔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뿐만 아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 3개사와 현대상선 항만터미널 사업, 벌크전용선 부문 일부, 부산 용당 컨테이너야드, 인천 항동 부지, 미국·중국·싱가포르 소재 부동산 등을 특수목적회사에 넘겨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매각과 관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대한 신속하게 자산매각 작업이 진척되도록 한다는 게 산업은행의 기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