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카드사 회원정보가 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피해 고객 명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농협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에서 회원정보 1억400만건이 유출됐다고 검찰이 발표했지만 피해 고객 명단을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유출된 신용정보 중에 절반에 달하는 5391만건이 성명, 휴대전화번호 등의 기초적인 개인정보 외에 주민등록번호, 대출거래내용, 신용카드 승인명세 등 민감한 정보도 다수 포함돼 있어 보이스 피싱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검찰이 해당 카드사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 후 금감원이 특별검사에 돌입했으나 가장 중요한 고객 유출에 대한 정보를 해당 금융사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해당 금융사는 책임을 지겠다는 사과문만 홈페이지에 게재했을 뿐 뚜렷한 피해 대책이나 보상 등에 대한 공지는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카드사가 당장 여론의 뭇매를 피해가기 위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를 긴급 소집해 “고객정보 유출 재발땐 CEO 물러날 각오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하는 등 해당 카드사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검찰 자료를 바탕으로 특검을 통해 이들 금융사 정보 유출 경위와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해당 금융사에 알릴 예정이다.
고객 정보 유출 해당업체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개인정보 관리가 미흡한 부분에 대한 정확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데 시일이 더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