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28조6900억원, 영업이익 36조79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하지만 4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8.2% 감소한 8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부진을 나타냈다.
이는 전분기(10조1636억원)보다 18.2% 감소한 것이며, 2012년 4분기(8조8373억원)에 비해서는 5.9% 줄었다.
4분기 매출액은 59조2766억원으로 전분기(59조835억원)보다 0.3% 늘고, 전년 동기(56조588억원)에 비해선 5.7%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6조785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사상 최대치였던 2012년의 29조493억원보다 26.6% 늘었다.
연간 매출액도 228조6927억원으로 전년도(201조1036억원)보다 13.7%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원화강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 불안한 외부환경이 영향을 끼쳤다”라며 “또 8000억원 규모의 신경영 20주년 격려금과 7000억원 규모의 부정적 환영향도 영업이익 악화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DS(부품) 부문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시황 호조로 실적 강세를 지속한 반면 DP(디스플레이패널) 부문은 스마트폰 등의 패널 재고 조정에 따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량 감소와 TV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TV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으나,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IM(IT무선) 부문은 연말 재고 조정과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해 연간 실적은 유럽 경기 회복 지연과 신흥국 경기침체, 환율 변동성 확대,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을 앞세워 선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은 선진·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30% 이상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했다.
태블릿PC 판매는 2012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으며, TV는 8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이 유력시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응해 지난해 호조를 보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최근 실적이 악화된 DP부문과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IM부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CE부문은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을 적극 활용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10% 중반 이상, 태블릿PC 시장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까지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IT(정보기술) 업종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부품과 TV 수요 위축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