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오는 3월 2일 국립극장 앵콜 공연


[KJtimes=유병철 기자] 신시컴퍼니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오는 32일부터 33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앵콜 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9월 초연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신구, 손숙 두 명의 백전노장과 이호성, 정승길, 서은경 등 실력파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매진행렬을 이어간 화제작이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으로 화제의 중심이 되었던 배우 신구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자 연기파 배우 5명의 선보이는 나 혹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남녀노소 불문, 전 세대에 걸친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두 번의 공연이 추가되며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총 27회 공연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98%(유료 93%)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 2013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 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부모 자식간의 사건과 가족들의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드라마틱한 사건위주의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으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디테일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켜 주었다. 더불어 삶과 죽음의 경계, 기억과 망각의 경계,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한국 시골 정취를 살림과 동시에 상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무대, 물 흐르듯 변하다 순간순간 극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조명 그리고 극의 분위기를 아우르며 연극 속 인물들의 감정선을 받쳐주는 음악은 이시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말과 몸짓을 부드럽게 감싸며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공연으로 완성시킨다.

 

2014년 앵콜 공연에서도 초연 성공의 주역들인 신구, 손숙, 이호성, 정승길, 서은경 다섯 명의 배우를 만나볼 수 있다.

 

1970년대 국립극단 멤버로 함께 활동한 배우 신구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으로 손숙은 그의 부인 홍매로 출연, 삶의 결을 느낄 수 있는 명품 연기를 펼쳐 보였다. 특히 신구는 거친 호흡과 손끝의 떨림, 내뱉는 숨소리와 함께 전하는 말 그리고 촉촉히 젖어 있는 듯 흐린 초점의 눈은 간암 말기 환자를 사실감 넘치게 표현하며 이 역의 대체 불가능한 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무심한 듯 아픈 남편 옆에서 살뜰히 수발을 드는 아내 홍매 역의 손숙은 이 작품의 감정선을 쥐락펴락하며 50년차 배우의 내공을 확실히 보여준다.

 

배우 정승길은 일류 대학을 나온 형에 대한 피해의식과 자신을 그렇게 만든 건 아버지라는 원망을 갖고 있지만 착한 심성으로 아픈 아버지 옆에서 병간호를 하는 둘째 아들, 제목 속 나, 동하 역을 과장되지 않은 연기를 선보인다. 이렇게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이 가족의 슬픈 현실은 눈치 없는 옆집 아저씨 역의 이호성과 푼수끼 가득한 수다쟁이 며느리 역의 서은경의 맛깔스런 연기가 극의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그리고 연출 김철리는 대체 불가능한 5명의 배우와 함께 초연에 이어 이 작품을 사람냄새 나는, 삶의 결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선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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