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김한규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벽산건설이 기업 인수·합병을 재추진한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벽산건설은 인수·합병을 재추진하기 위해 지난 5일 법원허가를 신청했다. 자본금 전액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벽산건설이 상장폐지 사유인 자본잠식을 해소할 때까지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결국 벽산건설은 오는 3월까지 2013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상황까지 몰린 것이다.
이에 벽산건설은 인수·합병 재추진에 대한 법원의 허가가 나는 대로 입찰 계획과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어 3월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벽산건설은 인수·합병 소식으로 상한가를 여러번 기록하며 개인투자자를 끌어 모았지만 이번 매매거래 정지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자금이 묶이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갑작스러운 매매거래 정지에 투자자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장 마감 직전에 갑자기 이런 결정이 내려지니 당황스럽다", "마지막 폭탄돌리기 였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한 벽산건설은 최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아키드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잔금납부를 하지 못하자 인수·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