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집행유예 선고로 풀려나면서 경영 복귀 시점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5부(김기정 부장판사)는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승연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 및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했다.
현재로서는 김 회장의 건강 상태로 인해 당분간 경영 일선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이어지고 있는 비상경영 체제가 계속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는 김 회장이 복귀하는데로 그동안 중단됐던 한화의 굵직한 사업들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5월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건설사업을 수주한 이후 추가 수주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사업 초기부터 이라크 총리를 만나는 등 진두지휘했던 김 회장이 구속된 후 ‘고공전’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직접 나서면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화는 2008년 태양광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태양광 업체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계속해왔다. 한화는 올해 세계 태양광경기가 회복되는 만큼, 조만간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셀, 모듈, 발전사업에 이르는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장기 부재로 대규모 투자 결정에 차질을 빚어 왔다“며 ”경영복귀가 이뤄지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