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증권업계에 이어 보험업계까지 금융업계의 위기설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금리상승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험업계에서는 위기가 현실화 될 수도 있다며 경계하는 눈치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4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3년 12월 말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보험사 RBC 비율은 9월말 대비 7.1%포인트 떨어진 278.4%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생보사가 5.6%포인트 떨어진 286.2%, 손보사는 10.1%포인트 감소한 271.2%를 기록했다.
대부분 보험사 지급여력비율이 재무건전성 최저기준을 크게 상회하지만 지난 2012년 9월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두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경우에는 지급여력비율이 전 생보사중 유일하게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도 못 미치는 147.3%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급여력비율 하락을 두고 5년물 국고채 금리가 기존 3.05%에서 3.23%로 상승하면서 채권평가손실로 인해 가용자본 항목이 감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익악화에 따른 대리점 감소도 보험업계의 시름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회사들의 대리점수는 지난 2008년 말보다 1만5268곳이 감소한 총 4만3286곳을 기록했다. 보험대리점 10곳 중 3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특히 개인대리점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2008년말 4만5735곳이었던 개인대리점은 올해 1만8747곳(40.9%)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법인대리점은 늘어나거나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보험대리점이 줄어드는 이유로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꼽고 있다. 지난해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4조4515억원에 비해 14.2% 감소한 3조8203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보험업계의 호재가 없는 한 보험업계의 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며 “보험사들이 전사적인 자구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