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현대로템이 한국철도공사와 62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고속 철도 차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미국에 공급한 전동차가 잦은 고장으로 물의를 일으켜 현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현대로템에 대한 불신이 작용한 것.
6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철도청은 잇따른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됐던 현대로템 전동차의 1차 검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로템이 수출한 전동차가 기술 문제로 잠시 운행이 지연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과 같이 전량 모두 기약 없이 운행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내의 평가도 좋지 않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대로템 열차를 구입한 것은 실수였다고 발언하기까지 했다.
현대로템은 우크라이나에 전동차 납품당시 해당국의 철도환경 등 현지조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지만 난방장치 고장, 전력계통 문제 등으로 연착이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대로템 전동차에 대한 불만은 우크라이나에 그치지 않고 있다. 미국의 보스톤 지역 유력 신문인 보스톤 그로브는 현대로템이 미국 보스턴에 납품한 열차에서 문짝, 에어컨, 브레이크, 엔진 등 여러 부문에서 총체적인 결함이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이 잦은 결함과 고장으로 구설수에 오른 현대로템의 전동차에 대한 불신이 높은 가운데 최근 한국철도청과 맺은 대규모 수주에 대한 의구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이 수주한 원주-강릉간 고속열차가 다가오는 평창올림픽의 주요 운송수단임에도 이번 해외 결함 이슈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로템은 오는 2017년 말까지 정밀시험·검사를 통해 안전 성능을 확보하고 승객 편의성을 높일 차량을 납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