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LG전자 주가가 6만원선을 버티지 못하고 곤두박질쳤다. 12년 전인 지난 2002년 재상장 당시 6만2936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LG전자는 지난 12일 전날보다 200원(0.33%)감소한 5만9600원에 마감했다. 이날 LG전자의 부진에 지주사인 LG마저도 전날보다 500원(0.92%) 내린 5만3700원에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6만원은 시장에서 LG전자 주가의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제한선이었다”며 “이 마지노선이 무너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 때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등으로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면서 16만원을 훌쩍 넘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라며 “무엇보다 LG전자 주가가 6만원선을 뚫고 상승세로 반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LG전자 주가 회복에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LG전자의 이런 급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부분이 기존 9만원에서 8만원대로 목표 주가를 하향 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증권사 중 가장 낮은 6만5000원의 목표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4월경 신제품인 G3를 출시해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이미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존 시장의 기대를 뒤흔들 만한 혁신이 없다면 적자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월 LG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G프로와 G2의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다가오는 통신사 영업정지로 인해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여기에 세계시장에서는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휴대폰 시장의 강력한 도전자로 부각 되는 중국 레노버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전자 TV사업의 표정도 밝지 못하다. 세계 TV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미 정체된 시장에서 더 이상 높은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LG전자에서는 올해 성과급을 지난해 250%에서 최대 100%로 절반 이상 감축했다.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부서의 경우 자사 제품인 ‘G패드’를 받는데 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