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고위공직자 출신의 인물들이 무더기로 사외인사로 영입됐다.
일각에서는 사회이사가 독립적인 위치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기업을 견제해야하는 자리에 공직자 출신이 거쳐 가는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내 기업들이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대부분의 사외이사 선임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선임된 사외이사 대부분이 고위 공직자 출신의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새로운 사외이사 14명을 발표했다. 이중 9명이 관료출신 인사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히 유통 계열사에 집중됐다.
롯데쇼핑에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롯데하이마트에 최영홍 전 국방부 검찰부장, 롯데칠성에 김용재 전 국세청 감찰담당관, 롯데푸드에 식약처 식품위생심의위원회 위원 출신을 선임하는 등 대부분 고위 공직자 출신이다.
삼성카드도 양성용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LG상사의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현대건설 박성득 전 감사원 가사위원, 현대중공업 이장영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효성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임명했다.
증권사에서도 공직자 출신 사외이사 영입이 줄을 이었다. KDB 대우증권은 조대환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강정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 등을 사외이사로 교보증권은 정동수 전 환경부 차관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으로 채웠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의 경우 사외이사 후보자가 사외이상후보추천위원에 버젓이 등극되는 등의 촌극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기업이나 증권사가 사외이사로 정부측 인맥이나 정보에 능한 전직 고위 관리나 검찰 출신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 이라며 “사외이사제도가 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 만든 제도인 만큼 본래 취지에 맞는 인사를 선임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