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 CEO의 연봉이 공개된 가운데 대부분 10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기임원 연봉공개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에서 지난해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등기임원에 대한 보수를 확인해 본 결과 일부 임원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10억이 넘는 금액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 겸 씨티은행장이 지난해 28억8700만원의 금액을 수령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3억9800만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13억3800만원, 임영록 KB금융 회장 11억9500만원 순이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이순우 회장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우리은행장 재임 당시 5억1000만원을 수령했지만 지난해 6월 14일 이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직 시점 보수가 5억원에 못 미쳐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융지주 계열사의 은행장의 보수도 지주사 회장에 못지않았다.
리차드 힐 SC은행장이 13억2900만원을 받으며 연봉왕에 올랐고, 서진원 신한은행장 13억1000만원, 윤용로 외환은행 10억4300만원, 김종준 하나은행 10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금융지주사가 10억원이 넘는 연봉 잔치를 벌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지주를 비롯한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실적악화로 인해 올해부터 '성과 연동제'를 도입하는 것과 동시에 금융지주사 회장 기본연봉을 30% 가량 줄이는 조치를 취했던 것.
업계관계자는 “최근 소비위축과 경기 둔화, 저금리로 인해 금융권 전반에 위기감이 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각 금융지주 회장 고액의 연봉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