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한 해 수천만원 들어가는 대형사고에 대비한 보험료에는 인색한 반면 정작 이 회장은 47억원이 넘는 고액의 연봉을 수령했다는 게 그 이유다. 이 같은 눈총은 비난을 넘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코오롱 계열사들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코오롱 각 계열사로부터 받은 연봉은 47억원을 웃돈다.
그는 코오롱인더스트리 13억8700만원, 코오롱글로텍 10억1300만원, 코오롱생명과학 9억원, 코오롱글로벌 7억100만원, (주)코오롱 7억원을 각각 수령해 총 연봉 합계액은 47억100만원에 이르렀다. 여기에 연봉이 공개되지 않는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제는 코오롱그룹이 이처럼 이 회장 연봉에는 후한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대형 사고를 대비한 보험료를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에 대한 보상 문제에 대해 보험료를 아끼다가 결국 회장의 사재까지 출연해 보상을 해야 하는 촌극을 벌였다는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코오롱그룹은 마우나리조트 사고가 있기 전 보험사로부터 보험 보상 한도를 늘려 가입해야 한다고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오롱 그룹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체육관의 보상한도는 5억원에 불과했으며 대인 배상 한도도 사고 1건당 1억원으로 보상 한도를 최저로 설계해 놓은 것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언론에서는 이를 근거로 리조트 사고에 따른 사상자에 대한 보상이 1인당 87만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하면서 코오롱그룹의 보상에 대한 진정성마저 의심하는 기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보상 한도를 올릴 경우 막대한 보험료를 지급해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한도를 낮게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웅열 회장이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보여주기식 사과 보다는 미리 사고에 대처하는 자세가 먼저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