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수천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강덕수(64) 전 STX 회장이 6일 검찰에 재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4일 오전 강 전 회장을 불러 15시간 넘는 조사를 한 데 이어 이날 추가조사를 벌여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강 전 회장은 STX중공업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회사에 3000억원대 손실을 끼친 업무상 횡령·배임과 계열사 장부를 조작해 1조원대 분식회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영상 비리 혐의가 확인되면 정·관계 로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4일 강 전 회장을 소환해 STX중공업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할 경우 회사에 손실을 입힐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했는지, 그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는 없었는지 등을 캐물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회삿돈을 빼 쓴 경위와 용처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회장이 횡령한 돈을 비자금화해 정관계에 로비를 한 흔적은 없는지 등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 전 회장은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았다"고만 답했다.
강 전 회장은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것 없다. 해외 출장이 많기 때문에 전혀 그런 일을 할 시간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강 전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 5명의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STX 측의 수사 의뢰를 받고서 ㈜STX·STX조선해양·팬오션 등 그룹 계열사 6∼7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회사측이 수사의뢰한 강 전 회장의 횡령·배임 액수만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