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국민연금의 주식투자액에서 4대 재벌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고,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4대그룹(삼성·현대차·SK·LG 등 )에 대한 주식보유액은 44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42조5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3.6%) 늘어났다.
다만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총액에서 4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8.0%에서 52.5%로 오히려 6.5%포인트나 낮아졌다.
투자총액이 73조3000억원에서 83조9000억원으로 14.5% 증가하는 동안 4대그룹 주식보유액을 3.6%밖에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에 대한 투자비중이 크게 줄었다.
국민연금의 삼성그룹 주식보유액은 지난해 말 현재 22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7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총액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30.1%에서 26.3%로 3.8%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주식보유액도 10조9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1977억원 감소했다.
다만 SK그룹과 LG그룹의 주식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6조원, 5조3000억원으로 다소 늘어났다.
국민연금의 4대재벌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이 줄어든 것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치주 위주로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국민연금은 중소형주 중에서도 가치주, 좋은 주식에 장기투자하기에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우량한 중소형주와 벤처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장기투자 확대는 우리나라 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바람직한 현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4대그룹 채권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5.3% 늘었다.
그룹별 보유액은 SK(3조6000억원), 삼성(3조2000억원), 현대차(2조3000억원), LG(1조4000억원) 순이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4대그룹 주식 및 채권의 가치는 모두 54조7000억원으로 2012년 말(51조7000억원)보다 5.7% 증가했다.
이는 전체 국내주식·채권 투자액의 16.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