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에쓰오일이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원유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3년도 에쓰오일의 배당금은 1549억3500만원이고 배당성향은 53.55%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46.87%, 2012년 53.21%를 기록하는 등 50% 안팎의 높은 배당 성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실적부진과 석유제품 수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13년 에쓰오일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2012년 대비 16% 감소한 16조5712억원을 기록하며 정유 4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12년 약 19조8000억원으로 2011년 대비 80% 가까이 끌어올린 것과도 대조된다.
에쓰오일은 특히 정유 4사중 유일하게 지난해 주유소 수를 늘리면서 내수시장 확대를 도모했지만 판매액이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실적도 매출 31조1585억원, 영업이익 3991억원, 당기순이익 3126억원을 기록해 2012년 영업이익이 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 에쓰오일의 주가는 올 들어 15% 가량 급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일까지 사흘째 원유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로 원유 13만8000 배럴 이상이 유출되는 사고까지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국부유출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며 이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배당금을 쥐어준다는 게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도 “배당은 주주가 투자에 대한 정당한 이득을 회수하려는 조치지만,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그동안 2월과 7월 연내 2번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해마다 상당금액의 순이익을 주주들에게 지급해 고배당 논란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