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그들만의 리그’

자신을 셀프 재선임하는 촌극 벌이기도

 

[KJtimes=김한규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의 사외이사들이 서로 재추천하는 방식으로 임기를 연장해 그들만의 리그라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이른바 신한사태의 중심이었던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사이의 권력 다툼이후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선언이 무색하게 될 지경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연임 및 교체 안건 등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2명을 교체하고 나머지 7명은 모두 연임했다.
 
반면 KB금융과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에서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17명의 사외이사 중 12명을 바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가 그들만의 리그가 된 것은 사외이사들이 서로 재추천 해주는 방식으로 임기를 연장하는 구조와 회장 연임과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이상경 사외이사는 재선임 검증 대상이었지만 본인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 위원으로 참석해 자신을 재선임했다.
 
신한은행도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은 최근 6명의 사외이사 중 임기가 만료된 4명이 모두 재선임한 가운데 재선임 대상인 박세진과 임규민 사외이사가 본인을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하는 촌극을 벌인 것이다.
 
이렇다보니 사외이사 후보검증에 대한 실효성 의문이 금융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해당 사외이사 선임 분석 보고서를 통해 권태은, 남궁훈, 정진, 히라카와 하루키, 필립 아기니에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의견을 밝혔다.
 
보고서에서 동질적인 집단에서 다수의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사외이사간의 독립성의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도 결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기형적인 구조가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사외이사 재선임 검증을 위한 위원회인 사추위 사내이사에 한 회장이 속해 있으며, 한 회장의 연임 검증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 상당수의 사외이사가 포함돼 있어 서로 강력한 유대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한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천한 회추위 위원 사외이사 7명 가운데 4명이 모두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문성을 가지고 독립적인 위치에서 회사를 견제해야 하는 위치에 있어야 사외이사를 이런 방식으로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사외이사 선임 과정 자체가 좀 더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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