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 등 3사에 대한 인수합병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 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하루 전날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 3사의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승인하고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인수 지분은 우리투자증권 37.85%, 우리아비바생명 98.89%, 우리금융 저축은행 100%다.
매매가격은 당초 농협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 제시했던 가격보다 조금 낮아진 1조 708억원이다.
이번 우리투자증권의 인수로 농협금융은 증권부문에서 총자산 37조원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증권사로 발돋움 했다. 자기자본도 4조3000억원으로 경쟁사인 대우증권보다 앞섰다.
농협금융 임종룡 회장은 “원만한 합의로 최종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루는데 노력해 주신 우리금융 관계자들의 노고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지금부터는 인수가치 극대화를 위해 본격적인 편입작업과 편입후 운영방안 수립 및 실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합병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인수합병으로 인해 대규모 인력감축과 조직축소정비 등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노사 간의 대립과 갈등이 예상된다는 것.
실제로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최소 500명에서 최대 1000명까지 인원감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농협금융에 대해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하라고 촉구하면서 '5년 독립경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업계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인수합병에 대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합병으로 인해 증권업계 판도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