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를 말한다③] 이병철 창업주의 ‘도로(徒勞) 스토리’

노력으로 일군 사업체 타의에 의해 가장 빼앗긴(?) 인물

[KJtimes=김봄내 기자]청과물 판매상에서 오늘의 세계적 삼성그룹을 키운 고 이병철 창업주. ‘신뢰를 경영철학으로 삼았던 그는 천부적인 투시력과 재능을 가진 사업가이자 우수한 정보수집가였다. 게다가 자신의 뜻을 반드시 실현시키고 마는 용병의 달인이기도 했다. 이 같은 요소들이 오늘날의 삼성그룹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많은 기업을 일으키고 가장 많은 부를 쌓았음에도 그의 사업과 인생행로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일군 사업체를 타의에 의해 가장 많이 빼앗긴(?) 인물 중 한 명이다정부 주도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부를 축적한 반면 때로는 정변으로 인한 극심한 사회변동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던 것이다.

  

이 창업주가 사업을 하면서 첫 번째 아픔을 겪은 것은 625 때였다. 해방 후 서울에서 번창했던 사업들이 전쟁으로 인해 헛되이 수고한 일이 되어 버렸다. 당시 삼성물산공사 사장이었던 그는 악덕 부르주아(자본가 계급)로 내몰려 취조를 받은 것은 물론 창고에 있던 물자들을 압수당했으며 회사를 빼앗긴 채 간신히 가족들과 목숨을 건졌다.

 

그런가 하면 419이후에는 세간의 지탄을 한 몸에 받았다. 부정축재 1호로 내몰린 탓이다. 한국흥업은행과 조흥은행을 소유하고 호남비료, 한국타이어, 삼성시멘트 등의 대주주가 된 게 화근이었다. 나름 소신과 원칙을 지켜가며 기업을 운영했다고 자부했던 그였지만 세상은 자신을 믿어주지 않자 억울하지만 50억환의 추징금을 냈다.

  

그의 불운은 계속 이어졌다. 516 직후 전재산국가헌납성명을 발표해야만 했다. 이는 나중에 유야무야됐지만 뼈아픈 과거사로 남았다. 그렇지만 시중은행 주식을 정부에 기부(?)해야만 했다.

 

1966년 세계 최대의 비료공장을 만들려고 했지만 일명 사카린밀수사건이 터지면서 그 꿈을 접었고 같은 해 9월 경영일선 퇴진이라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 사건은 이 창업주의 입장에선 인생 최악의 수치이자 고난이었다.

  

사건의 핵심은 정부에서 맡겨 추진하던 한국비료 공장 건설 중에 사카린(합성감미료의 일종. 당도가 설탕의 500배 정도이지만 방광암을 일으킬 수 있어 현재는 식용으로 사용되지 않는 물질)’을 대량 밀수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언론에선 이 사건을 연일 보도했다. 정치권도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이었다.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주홍글씨와도 같은 낙인이 찍힌다는 장애물 앞에 결국 손을 들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결단을 내렸다.

  

1980517 후에는 동양방송을 내놓고 눈물을 흘렸다. 당시 정권을 잡았던 전두환 정부는 언론통폐합을 진행했는데 민영방송사였던 동양방송을 국영방송에 통폐합시켜버린 것이다.

그가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 것은 19871119일 새벽이었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영면한 당시 그의 나이는 78. 그 방에는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고아한 예서 필치로 쓴 액자가 걸려 있었는데 이 액자는 이 창업주가 직접 걸어놓은 것이라는 후문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