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삼성생명이 전체 임직원 약 6700명 가운데 1000여명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금리·저성장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과거 성장기형 사업구조를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인력 재편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은 자회사 이동, 관계사 이동, 전직 지원 세 가지 형태로 진행되며, 늦어도 5월 말까지는 인력 재편을 마무리하고 6월부터 새로운 체제로 업무에 들어갈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직원들의 동의를 얻어 500명에서 600명에 달하는 인력을 내달 말까지 자회사인 삼성생명서비스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삼성생명서비스는 보수나 복리후생 혜택이 기존 삼성생명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생명은 이동 직원에 대해 일정기간 동안 기존의 정규직과 같은 수준의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평사원과 대리급 직원을 중심으로 오는 25일까지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관계사로 이동해 유사 직무를 하게 하는 전보와 전직지원 및 희망퇴직도 공모한다.
전직지원은 삼성생명 전속 보험대리점 창업이나 회사의 교육담당 전문강사, 텔레마케팅(TM) 컨설턴트로 등록해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전직지원에 응하는 직원에게는 법정퇴직금 외에 별도의 전직 지원금을 지원한다.
지난해 11월 삼성생명은 대졸 임직원 15년 이상, 초대졸·고졸 사무직 12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전직 지원을 처음 시행한 바 있지만 올해는 별도의 연차조건을 두지 않았다.
한편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을 실시하면 약 1000여명의 인력이 감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그동안 당기순이익을 1조원 내외를 유지해 왔지만 경기침체, 금리 역마진 등으로 실적부진에 빠졌다”면서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