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방위사업을 영위하는 풍산그룹이 오너 아들의 병역 회피 의혹에 휩싸였다.
이 같은 의혹은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지분 일부를 부인과 두 자녀에게 증여했다는 공시 상에 장남인 성곤씨의 국적이 미국으로 표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14일 금감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류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풍산홀딩스의 주식 3만6000주를 부인 노혜경씨에게, 2만5400주는 자녀인 성왜, 성곤 씨에게 각각 증여했다.
류 회장이 가족들에게 증여한 주식 가치는 81억2000여만원으로 이번 증여를 통해 기존 35.98%였던 류 회장의 지분은 34.87%로 낮아졌다.
그런데 주식 증여보다 더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공시 내용에 나타난 혜경씨와 성곤씨의 국적이다. 특히 성곤씨는 93년생으로 올해 22세가 돼 군 복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국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성곤씨의 국적 변경을 두고 병역 회피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부친인 류 회장이 국고를 통해 수익을 거두고 있는 방위산업체 오너라는 점이 더욱 부각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가 방위력 증강사업에 일조하고 있는 기업 오너가 자기 자식의 군 복무 배제를 위한 국적 변경을 묵과한 부분이 있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지 않겠냐”며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이 없다면 방위산업체는 물론 방위산업체 오너로서의 자격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친의 회사가 군용 탄약과 포탄 등을 납품하며 국가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지만 정작 국가가 부여한 의무 앞에서는 등을 돌리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풍산 관계자는 “(성곤씨가) 미국 LA에 거주하며 현재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맞고 국적 변경 시기나 군 입대 의혹 등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안이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