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이 가속화되면서 정몽진 회장 등 KCC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삼성 지분 보유 가치도 급상승했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23일 종가 기준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가 1조912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정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연초 8557억원보다 27.5% 늘어났다.
이처럼 정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가 올해 크게 불어난 건 삼성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때문에 KCC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KCC그룹 오너 일가족이 대주주인 KCC는 삼성의 핵심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주당 182만원에 사들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2대주주다.
그런데 최근 시장에서 삼성SDS 상장 추진 발표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 등으로 삼성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확산하자 삼성에버랜드의 2대주주인 KCC에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KCC 주가는 연초 45만8000원에서 58만4000원으로 27.5% 상승했다.
삼성 지배구조가 삼성에버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부각하면서 KCC의 보유 자산가치가 부풀어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최대주주인 정 회장(17.76%)과 특수관계인은 KCC 지분을 38.5%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정몽진 회장 외 오너 일가족의 지분가치도 평균 27%씩 불어났다.
정몽진 회장의 부친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연초 2481억원에서 3105억원으로 증가했고 정몽익 KCC 사장 역시 5415억원으로 연초보다 1168억원(27.5%) 늘어났다. 정몽열 KCC건설 사장의 지분가치도 2860억원에서 3393억원으로 불어났다.
또한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 주가도 급등하면서 이건희 회장 일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지분가치도 급증했다.
이 회장은 상장사 지분가치가 연초 10조8826억원에서 11조5030억원으로 무려 6204억원(5.7%) 증가해 상장사 주식 부자 1위를 지켰다.
보유 상장사 지분 가치는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이 1조4177억원에서 1조5466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조1001억원에서 1조2001억원으로 9.1%씩 늘어났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20.76%와 삼성물산 1.41%, 삼성전자 3.38% 등 삼성의 상장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홍 관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0.74%, 0.57% 보유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130만9000원에서 142만8000원으로 9% 상승했고 연초 5만9000원이던 삼성물산 주가는 7만600원으로 19.7% 올랐다.
이외 상장사 주식부자 2위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연초보다 2138억원(3.2%) 증가한 6조8830억원으로 집계됐다.
3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3조8632억원으로 연초보다 1조1374억원(41.7%)이나 불어났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보유지분도 3조4525억원으로 연초보다 3951억원(12.9%) 증가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도 연초보다 각각 6277억원(25.1%), 2993억원(19.9%) 늘어났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1조6259억원에서 2조168억원으로 3909억원(19.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