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삼성전자가 최근 블랙베리 CIO(최고정보임원) 출신 임원을 영입했다. 노키아 등 경쟁사뿐만 아니라 디즈니에서도 임원을 스카웃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애플 등 경쟁사 인재풀을 활용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번 블랙베리 임원 영입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 북미 통신법인 '삼성 텔레커뮤니케이션스 아메리카'는 올 초 블랙베리에서 CIO를 지낸 로빈 비앙페를 영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비앙페는 2012년 말까지 회사의 정보정책을 총괄한 인물로 이번에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이직하게 됐다.
이번 비앙페 영입인 삼성전자가 향후 미국 정부와 기업들을 상대로 B2B사업에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가 탑재된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등 단말기를 미국 정부에 납품키로 한 상태다. 미국 국방 정보체계국(DISA)은 이들 제품에 대한 사용을 최근 승인한 바 있다.
문제는 이같은 납품 계획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미국 정부와 기업들은 블랙베리, 애플 등 자국 IT업체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 블랙베리 CIO 출신 임원의 영입은 이같은 과제를 풀 수 있는 첫 단추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비앙페 영입에 앞서 노키아 미국법인 대표였던 마크 루이슨을 무선사업부 전무급으로 영입했다. 그는 북미지역 무선 네트워크 장비 판매를 담당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디즈니 출신 임원도 스카웃트했다. 디즈니의 멀티미디어 부문 자회사인 '디즈니 인터랙티브 미디어' 공동대표를 지낸 존 플리젠츠를 북미 지역 콘텐츠 서비스 전략 담당 임원으로 데려왔다. 단말기와 무선 네트워크 사업 뿐만아니라 콘텐츠 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