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선입관은 치명적인 독이다”

 

선입관(先入觀)이란 어떤 사람이나 사물, 또는 주의나 주장에 대하여, 경험하기 전에 이미 마음속에 형성된 관념이나 견해를 뜻 한다. 따라서 선입관은 경험한 것을 토대로 형성되는 예가 많다.

 

○○지역 사람들은 뒤끝이 안 좋다’, ‘곱슬머리는 고집이 세다’, ‘표정이 없거나 자주 눈동자를 돌리며 말하는 사람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어 음흉하다등 배신감을 느꼈거나 안 좋았던 경험을 토대로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고 단정 지어버리는 것이다.

 

첫인상에도 선입관이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엔 조금 안 좋은 인상이라 느꼈지만 몇 번 만나다 보니 잘못 알았다며 좋은 관계로 발전되는 일도 있다.

 

하지만 강하게 나쁜 선입관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는 다음의 만남 자체를 피하는 게 보통이다. 당장 필요한 인맥이 아니라면 여태껏 경험상 아주 안 좋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과는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어느 신문에 실린 유머이다. 뉴욕에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에게 경찰을 주제로 글을 쓰게 했는데, 조지는 경찰은 나쁜 사람이라고 적었다. 조지의 글을 보고 놀란 선생님은 지역 경찰 서로 아이들을 데려가서 경찰 실무를 견학시켰다.

 

경찰들은 아이들에게 경찰서 내부도 구경시켜 주고, 순찰차에 태워 동네를 돌며 음료수도 대접하였다. 선생님은 몇 주 후에 다시 경찰에 관한 글짓기를 시켰다. 조지의 글 속엔 경찰은 간사하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적혀 있었다.

 

위의 이야기를 보면 한번 강하게 남은 선입관은 바꾸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그래서 쉽게 웃을 수만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이 상대에 대해 어떻다는 선입관을 가지면서 내가 상대에게 어떤 선입관을 주고 있는지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직설적인 사람들은 혹시 A형이세요? A형은 소심하다는데요. 제 주변 사람들을 보면 그 말이 맞더라고요”, “그 직업에 종사하는 몇몇 사람을 아는데 연구하는 사람들이라 이기적이고 융통성이 없어요. 전부요”, “제 경험상 말을 똑 부러지게 하는 사람은 인간미가 없어요라는 말을 해서 상대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개중에 돌려 말하는 사람들은 영화 <B형 남자친구> 보셨나요? 설마 B형이신데 같은 과는 아니시죠?”, “제 친구가 개발하는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된통 당했거든요. 같은 직업이시 네요”,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말하는 사람은 융통성이 없다고들 하는데라고 말하기도 한다.

 

직설적이든 돌려 말하든 듣는 사람으로선 자신을 평가하는 게 기분 좋을 리 없다. 누군가 자신한테 이런 말을 늘어놓는다면 예의 없는 사람, 배려심이 없는 사람, 자기 판단을 강하게 믿는 사람이라는 선입관을 주게 될 것이다.

 

사람은 상대적인 경우가 많다. 상대에 대해 나쁜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도 나한테 좋은 선입관을 가질 수 없다.

 

누구나 자신이 가진 선입관이 잘못되었다고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좋은 관계로 회복하고 싶어도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남겨진 관계도 있을 테고 말이다. 마음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 그런 모습이 타인에게 자신의 이미지도 안 좋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경험상 ○○란 부류들은 ○○한 나쁜 면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철학처럼 가진 것이 있더라도 검증되지 않았다면 섣불리 드러내 알리려 하지 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하는구나. 내가 너무 앞서 갔다하며 후회를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오히려 자신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될 수도 있다.

 

[정혜전의 오피스토크은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