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나쁜 습관과 지금 이별하라”

 

말을 잘하는 사람도 말한 의도와 반대로 전달되어 곤란해지거나 상대와 원활한 소통을 못하는 수가 있다. 말은 입으로 하지만 그 때의 표정, 시선, 억양, 제스처 때문에 전혀 다른 의도로 전달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여자들은 왜 그리 신경전을 벌이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말을 간혹 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여자들은 평소 무언의 대화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가령 동창회에서도 경쟁상대로 여겨지는 두 여자 사이에는 인사말을 나누면서 상대의 옷차림을 훑어보는 신경전이 시작된다. 상대가 자랑을 늘어놓으면 무시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마음의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말이다.

 

말할 때의 표정, 시선, 제스처에 따라 말의 내용이 전혀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좋지 않은 인상을 주거나 말의 의도가 다르게 비칠 수 있는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의 행동은 다음과 같다.

 

말할 때 손가락 하나를 내밀어 손가락질한다는 느낌을 주는 습관 : 청중을 손가락 하나로 가리키거나 흔들며 말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있다. 나쁜 의도는 아니겠지만, 상대는 신경이 쓰일 수 있다. 손가락질당하는 걸 아주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무시해서 그런다는 오해를 할 수 있을 만한 행동이다.

 

팔짱을 끼고 말하는 습관 : 팔짱을 끼고 말하는 모습은 건방져 보이거나 듣고 있는 사람을 아랫사람 대하듯 한다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심리적으로 뭔가 감추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고개를 올리며 말하는 습관 : 고개를 올리면 목소리 톤이 조금 올라가게 된다. 상대에게 뭔가를 요구할 때나 안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라면 싸우려 든다거나 상대를 밀어붙이려 한다는 인상을 주어 언쟁이 더 높아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습관 : 자신감이 없어 보이거나 말하는 것에 거짓이 있어 보일 수 있다. 부탁하거나 결단력을 보여야 할 땐 상대한테 신뢰감을 주지 못해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할 수 있다.

 

눈동자를 돌리며 말하는 습관 : 처음 보는 사람이나 어려운 사람 앞에서 말할 때 어디를 봐야 할지 몰라서 눈동자를 여기저기 돌리며 말하는 사람이 있다. 어찌할 바를 몰라 나오는 버릇이라 해도 상대는 어수선하고 뭔가 진실을 숨긴다고 오해할 수 있다. 그리고 대화의 흐름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버릴 수도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 중에는 상대의 눈빛과 눈동자의 흔들림을 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다리를 떨거나 볼펜을 만지작거리며 말하는 습관 : 이런 행동을 해야 할 말이 생각나고 말하기가 편하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비즈니스 관계로 만났을 때 상대가 갑의 입장이라면 대화를 중단하고 싶어지게 만들 수 있다. 만약 편한 사이라 해도 산만하다고 여기거나 뭔가 말을 만들어내려나 보다 하고 오해할 수 있다.

 

시계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말하는 습관 : 요즘은 휴대전화가 손에 없으면 불안증이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지갑은 두 고 나가도 휴대전화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들 말하니 말이다. 이런 모습은 바쁘다, 상대와 같이 있는 것이 불편하다, 다른 사람을 부르고 싶다 등의 인상을 주어 상대도 함께 있는 것이 점점 불편해진다. 당연히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싶지 않게 된다.

 

누구나 좋고, 나쁜 버릇은 한두 가지씩 가지고 있다. 나쁜 버릇들을 없애고 싶다면 마음만 갖지 말고 노력이 필요하다.

 

죄송해요. 그런 뜻은 아닌데 제가 말투가 원래 그래요

쑥스럽고 어려워서 몸 둘 바를 몰라 팔짱을 낀 건데요

바쁘거나 대화하기 싫어 시계(휴대전화)를 본 게 아니고 습관이에요

전 볼펜을 돌려야 생각이 떠오르거든요

라며 상대를 이해시키려 하고, 이해 해주지 않으면 성격이 까칠해라며 불평할 것인가?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결국엔 사람들과의 원만한 교류를 이루지 못 하고 자신만 힘들어지게 된다. 커뮤니케이션은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말하는 사람의 눈에 보이는 자세와 태도에 따라 전혀 다른 뜻으로 전달되어 오해의 소지를 남기게 할 수도 있다.

 

표현은 부드러운데 비언어적 표현이 매너가 없거나 부정적인 경우, 표현은 다소 거칠거나 부정적인데 비언어적 표현은 매너가 있고 긍정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가 자신의 의도하는 바를 전혀 다르게 전달하는 오류를 낳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제가 말투가 좀 퉁명스러운 게 단점이라”, “제가 행동이 세련되지 못해서라는 변명을 늘어놓는 것도 나쁜 습관이다. 알면서 고치려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쁘다는 나쁜 평을 덧붙이는 결과를 낳게 할 것이다.

 

[정혜전의 오피스토크는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