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생긴대로 행동한다”, “돈이 많은 사람은 수입차를 타고 명품을 즐겨 입는다”, “고상한 사람은 품위 있는 사람일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이 그 사람에 대한 선입관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처음 보는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여 말실수를 범하게 되고, 좋은 인맥을 놓치게 되는 일이 생긴다.

 

옷을 잘 차려입은 날엔 백화점 명품 판매 부스에 들어가 고가의 가방을 만져보지만, 허름하게 입었다고 생각되는 날엔 명품매장 직원의 시선이 의식되어 문턱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기분을 조금은 알 것이다.

 

판매 사원을 교육하다 보면 그들이 말하길, 콩나물 가격을 깎아가며 장보는 시골 동네 아줌마 같은 모습의 여자 손님이 값비싼 명품 가방을 현금으로 몇 개나 사는 부잣집 사모님인 때도 있고, 오히려 명품으로 휘감아 부자인 것 같은 손님이 장기 할부로 물건을 구매하는 때도 있다고 한다.

 

이때 판매 사원이 그 아줌마를 보는 눈빛과 말투가 어떨지, 사모님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대할 때의 말투와 행동은 어떨지 상상해봐라.

 

아줌마냐 사모님이냐의 판단에 따라 언행이 달라지는 게 보통 사람의 마음이다. 물론 판매 사원이니까 모든 손님을 동등하게 대해야 하기에 친절히 응대할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만남에서 자신과 격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대부분의 사람은 만만하게 대하고, 자신보다 훨씬 더 격이 높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겐 친밀해지고 싶어서 호감을 보이는 언행을 하게 된다.

 

비즈니스로 사람을 대할 때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고 말하는 버릇을 갖지 않도록 하자.

 

입장을 바꿔 본인이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무시당하는 말과 시선을 받는다면,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인품이 없는 사람일수록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려 한다는 등의 불평을 해댈 것이다.

 

자신이 그러한 실수를 해서 상대에게 불평을 듣게 될 때엔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격에 맞게 품위를 지키며 살지”, “청승맞게 사는 사람이군이라고 자기 합리화하며 잘못됨을 인정하려 들지 않을 것이고 말이다.

 

물론 요즘은 겉모습도 중요한 비주얼 시대이다. 여자만큼이나 남자들이 성형, 피부 마사지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면접이나 첫 만남 때의 외모가 첫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 문이다.

 

무시당하는 걸 즐기는 사람은 없다. 물론 무시하는 사람의 인격이 가장 문제이지만 그렇게 보인 자신의 겉모습도 문제라는 점을 놓치지 말자.

 

그렇다고 명품으로 부를 자랑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적정한 가격의 옷도 명품만큼이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다. 때와 장소, 상황에 맞게 갖춰 입는다면 그 꾸민 모습에 상대의 말과 시선이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가령 빌딩 관리인이 고급 차에서 내린 사람을 멀리서 보곤 외모만으로 운전기사 혹은 사장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보자.

 

아마도 보이는 모습에 따라서 차를 거기에 세우면 어떡합니까?”, “차를 그곳에 세우시면 안 되는데 기사 분은 어디에 계시죠?”라고 다르게 말할 것이다.

 

또한 만약 사장인지 기사인지 구별을 잘 못해서 말실수를 했다면 그다음에 오는 답은 뻔할 것이다. 그의 실수로 해당 회사는 중요한 고객을 놓치거나, 혹여 정말 중요한 직책의 사람이었다면 직장까지 잃는 불이익을 자처할 수도 있다.

 

겉모습으로 판단하여 말과 시선 처리하는 습관을 이 순간부터 버리자. 내가 남에게 받고 싶지 않은 평가는 나 역시 남에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만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연출하는 것을 게을리하면 자신 의 능력을 평가 절하하게 만드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시대라는 것을 인정하자.

 

실력으로만 승부를 거는 시대는 지났다.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뛰어난 실력도 묻혀버리는 치열한 경쟁 시대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이 아닌 시대의 흐름을 타고 앞서 가는 사람이 성공의 타이틀을 잡을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정혜전의 오피스토크는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