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말에는 현실화되는 힘이 있다”

 

말이 씨가 된다는 표현이 있다. 생각한 대로, 말한 대로, 그것이 씨앗이 되어 자라고, 열매를 맺듯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긍정의 말을 많이 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의 사람은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해서 내뱉은 말 그대로 결과물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 습관이 성공인을 만들어낸다는 조사 결과도 최근에 발표되었다.

 

얼마 전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투명 용기 두 개에 밥을 담아 두고 한 개의 용기에는 고맙습니다’, 다른 한 용기에는 짜증 나라는 글을 붙여 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사람마다 용기에 적힌 대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다른 쪽에선 짜증 나라고 말 하는 실험을 했다.

 

4주 후에 용기 안은 놀라운 결과가 발생했는데, 밥은 말한 사람들의 기운이 전해진 결과를 낳았다.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글을 붙인 용기의 밥엔 하얀색의 곰팡이가 예쁘게 피었고, 열어보니 구수한 누룽지 향이 났다. 반대로 짜증 나라고 적힌 종이가 붙은 용기의 밥엔 검은 곰팡이가 징그럽게 피었고, 열어보니 고 약한 썩은 냄새가 풍겼다.

 

나무를 키울 때 사랑한다, 잘 자라다오라고 말하면 쑥쑥 잘 자라지만, 화내며 물을 주고 키우면 말라 죽어버린다는 이야기를 들어보긴 했지만, 실제로 실험한 방송을 보니 정말 생각한 대로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게 사실이었다. 결과가 놀랍기도 했고, 나는 나 자신에게 어떤 생각으로 말하고 살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겐 나쁜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까이 지내거나 소중한 사람들에게 정말 미워서 혹은 안타까워서 또는 경각심을 주고 싶은 마음에 악담을 한다.

 

정말 마음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 자식, 친구, 동료 등에게 부정적인 말, 심하게는 악담을 늘어놓지 말자. 내 말 때문에 상대가 더 안 좋은 상황에 몰리게 될 수 있다.

 

옛날 부모들은 속 썩이는 자녀에게 나중에 너 같은 자식 낳아서 속 썩고 고생 죽어라 해 봐라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다.

 

자식의 자식은 내 손주, 즉 내 자식이다. 손주가 잘못되기를 바라는가? 자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가? 아닐 것이다. 자식이 부모 말 잘 듣고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속상한 마음을 더하여 그렇게 말한 것 안다. 하지만 정말 그 말대로 되면 어쩔 것인가? 자녀가 문제아가 되면 그 원망은 조상 탓이 되고 만다.

 

옛 선인 중에 자녀나 제자가 잘못하면 자기 종아리를 걷고 자식과 제자에게 때리라고 했던 교훈은 무엇일까? 자신이 보여준 삶의 모습은 생각하지 않고 아랫사람에게만 잘못을 인정하고 달라지라 하며, 가슴에 사무치는 말을 늘어놓는다면 결과는 뻔하다. ‘짜증 나를 붙인 밥의 결과물이 되는 것이다.

 

지인 중에 늦둥이를 낳아 아이 보는 재미에 폭 빠져 새로운 삶을 느끼고 있다는 분이 계셨다. 그런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 늦둥이의 애칭은 꼴통아였다. 꼴통이라 부르느냐고 물었더니 늦둥이라 오냐 오냐 하면서 키웠더니 꼴통 짓만 해서란다.

 

우리 한번 생각해보자. ‘꼴통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가 반듯한 언행을 할까? 어차피 꼴통이니 내가 어떻게 하든 이해 가 되겠지라며 계속 옳지 않게 생활하고, 그 잘못된 모습이 습관화되진 않을까?

 

죽을병에 걸려 사형 선고를 받은 환자들이 장수하는 경우를 보면 살고 싶다는 의지와 희망이 가장 큰 약이라고 한다. 긍정적 사고와 말의 힘이 불로초의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나는 안 돼’, ‘끝났어난 할 수 있어’, ‘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거야의 생각을 하는 사람이 같은 삶을 누릴까? ‘넌 안 돼’, ‘네까짓 게’, ‘네가 하는 일이 그렇지라는 말을 듣고서 기분이 좋아지거나 없던 의욕이 생기는 사람이 있을까?

 

상대가 의욕을 잃고 자신감을 잃게 된 이유 중에 내가 무심코 던진 부정적인 말이 원천이 되진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소중한 사람에게 어떤 말의 씨를 뿌려야 할지 주의해서 말하자. 또한 나의 장래가 밝고 힘차기를 바란다면 밝은 미래의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힘찬 용기와 희망의 말을 나에게 해보자.

 

난 역시 달라”, “난 잘해낼 수 있어”, “내게는 기회가 많을 거야등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말의 씨를 뿌려보자. 그 씨의 열매는 희망 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정혜전의 오피스토크는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