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생각이 행동을 지배한다”

 

하고자 하는 말에 자신이 없으면 말이 빨라지거나,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말꼬리를 흐리게 된다. “크게 말해 보세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다는 말입니까?”,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라는 말을 들으면 지금 당신이 자신 있게 또박또박 큰 소리로 말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면 조금 전보다 목소리가 더 작아지게 된다. 이런 경험이 많은 사람은 어려운 사람 앞에 가거나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감부터 잃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 이것이 몸에 배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게 말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어려운 사람 앞에서나, 자기 잘못을 말 할 때도 자신감 있게 말해서 오히려 반전을 이루는 사람도 있다.

 

자신감 있는 행동은 자신감 있는 생각을 낳는다는 심리학적 원리가 있다. 심리학자인 조지 W. 크레인 박사는 자신의 유명한 저서 응용 심리학에서 행동은 감정의 선봉임을 기억하라. 감정은 직접적인 통제가 불가능하며 오로지 행위나 동작의 선택을 통해서만 통제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이 비극(결혼생활의 불행이 나 오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진정한 심리적 사실을 의식하는 게 필요하다. 날마다 올바른 행동을 한다면 금방 그에 상응하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가령 당신과 연인이 날마다 데이트 와 키스, 진정한 찬사, 그밖에 수많은 자잘한 호의를 실행한다면 사랑의 감정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상대방에 대해 헌신하는 감정 없이 그런 헌신적인 행위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라고 말했다.

 

상대가 인정을 해주고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가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말이다. 반대로 상대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거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그럼 점 점 생각을 말로 전달하기가 어려워진다. 기억하자. 자기 생각과 행동에 따라 자신감을 얻게 되기도, 잃게 되기도 한다는 점을.

 

난 뭐든 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어라

 

최면의 도움을 받아 다이어트나 금연을 할 수 있다는 사례들이 속속 소개되면서 한동안 최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뇌에서 먹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켜 입맛을 떨어뜨리고, ‘담배를 보면 쓰다는 생각이 나게 해서 담배를 보면 구역질이 나게 한다는 것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반신반의할 이야기이지만 먹고 싶다, 자고 싶다는 것이 뇌로부터 전달된다는 이론을 대입하면 뇌가 행동을 지배하는 건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말을 못하는 사람에겐 혹시 나는 말을 조리 있게 못한다’, ‘내 말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진 않을까?

 

실제로, 자신이 하는 말을 누군가에게 무시당했거나 심하게 모욕감을 느낀 경험이 있으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것이 내가 잘못 말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타인의 말을 잘 들어 주지 않는 성향의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는데 말이다.

 

상대에게 부담감을 느꼈거나 주눅이 들었던 경험으로 말문이 닫혀버렸다면 상대가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 내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뿐이다라고 최면을 걸어보자. 그런 밝고 자신감 있는 태도 덕분에 상대가 말을 잘 들어준다면 내가 왜 미리 겁먹었을까?’ 하는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다만 완벽해지려는 사람과 완벽해 보이는 사람은 있다.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는 연습을 하라

 

말 잘하는 아나운서도 사람이라서 생방송 중엔 발음이 꼬이거나 다른 말을 하는 실수를 한다. 물론 아나운서는 맡은 방송을 잘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지만 생방송은 노련한 아나운서도 긴장하게 되어 실수가 간혹 발생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거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영업하는 게 직업이라서 상대를 설득하거나 감정이입이 필요하다면 거울을 보면서 반복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무엇이든 노력과 연습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세계 적인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선수도 아름다운 스케이팅을 위해 한 동작을 수천 번 연습한다. 그런 의지와 노력이 자신 있고 열정 있는 말의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준비하라

 

허락된 시간이 5분이지만 준비한 말이 3분 안에 끝나버릴 수 있다. 그럼 나머지 2분은 어떻게 되겠는가? 이런 아찔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는 지금 그 기억이 떠올라 식은땀이 날 것이다.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사람은 자신을 바라보는 많은 눈을 어떻게 감당할지 방법을 미리 준비해놓아야 한다. 만약 꼭 성사시켜야 하는 계약을 앞두고 10분의 면담 시간을 허락받았을 때, 그 시간을 업무 이야기로만 꽉 채워야 할까?

 

아니다. 그랬다간 상대가 예의상 들어주는 척하며 10분 동안 시곗바늘만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화의 기술에 따라 10분의 면담시간이 100분으로 연장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정혜전의 오피스토크는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