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식 인사는 일반적으로 절부터 허리를 숙이는 각도에 따라 목례(15도), 보통례(30도), 경례(45도)로 나눈다. 서양식 인사는 눈인사와 미소 또는 악수다.
악수는 앵글로색슨계 민족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생겨난 인사 방식이다. 남자들이 우호 관계를 맺고 싶을 때 공격하지 않겠다 는 뜻으로 오른손을 내민 것이 유래되어 악수는 오른손으로 하 는 게 바른 몸가짐으로 되어 있다. 오른손이 곧 무기를 쥐는 손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동양에서도 만남의 반가움이나 함께 잘해보자는 의지를 보일 때 악수를 한다. 그런데 상대에 따라 악수하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불쾌해지는 때도 있다. 기분을 좋게 하고 즐거움을 나누는데 목적을 둔 인사가 역효과를 낸다면 당연히 소통은 불가능해진다.
악수는 연장자가 연소자에게, 상사가 부하에게, 선배가 후배 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먼저 청하면 응하는 것이 예의이다. 여성이 남성에게 먼저 청하는 것은 서양의 ‘레이디 퍼스트(Lady first)’라는 여성에 대한 배려 문화에서 나왔다.
하지만 사회생활에서는 이런 것이 예외일 때도 있다. 가령 직급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엔 직급이 높은 남성이 악수를 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악수는 여자가 청하는 것이 매너인데요”라고 말하면 건방지고 무례한 사람이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성별을 따지는 것이 오히려 불리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것이 예의다
뭔가를 손에 들고 있어서 오른손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땐 물건을 왼손으로 바꾸어 들고 오른손으로 악수해야 한다. 단, 오른손이 아프거나 불편한 상황이라면 “제가 오른손을 다쳐서 왼 손으로 악수해야 할 것 같은데요”라고 양해를 구하는 게 좋다.
상대의 손을 너무 느슨하게 쥐면 성의 없는 느낌을 주게 되고, 너무 힘을 주면 견제의 대상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손에 땀이 났다면 땀을 닦고 손을 내미는 게 상대에 대한 배려이다. 끈적한 느낌을 전달하면 불쾌함을 남기게 된다.
상대의 눈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상대에게 우호적이고 좋은 만남이란 인상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악수할 때 다른 곳을 보거나 고개를 숙이지 말자. 형식적이고 의례적으로 한다는 인상을 주어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앉아 있을 때 악수를 청하면 함께 일어서서 악수한다. 여성은 앉은 채로 악수를 받아도 상관없다는 건 서양식 예절일 뿐이다. 동양에서는 건방지고 무례한 사람이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혹시 다리가 불편해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라면 “제가 다리를 다쳐서 일어나기가 어려워요”, “인대가 늘어나 일어서고 앉는 게 불편합니다. 죄송해요”라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장갑은 벗어야 한다. 단, 여성이 드레스에 어울리는 파티용 장갑을 꼈다면 그때는 끼고 악수해도 무방하다.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