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삼성그룹이 이번 주부터 반도체 등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계휴가 기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삼성 사장단은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2주간 수요 사장단회의를 중단하고 각자의 일정에 맞춰 하계휴가를 보낸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계열의 반도체공장과 디스플레이공장을 제외한 그룹 내 사업장들은 이번 주 대부분 하계휴가를 진행한다. 일부 그룹 계열사 사업장의 경우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하계휴가지에 직원들과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캠프를 설치한 곳도 있다.
삼성 사장단도 이 같은 그룹 내 사업장 일정을 고려해 이번 주부터 2주간 수요회의를 중단하고 하계휴가 기간에 돌입했다.
수요회의는 매주 열리는 사장단의 중요 업무 중 하나로 국내외 경영, 트렌드, 리더십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사장들이 배워하는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삼성 측은 "사장단 휴가를 감안해 이번주 30일과 다음달 6일에는 사장단 회의를 열지 않는다"며 "사장들은 개인에 따라 자율적으로 휴가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사장단은 개인 일정에 따라 짧게는 2일, 길게는 5일 가량 하계휴가를 쓸 수 있다. 휴가를 떠나는 사장들은 특별한 사정으로 해외를 가야하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국내에 머물며 짧은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이 여전하고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 악화로 위기감이 높은 만큼 올해 사장들이 마음 편하게 하계휴가를 쓰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높다. 일부 사장의 경우는 휴가를 반납하고 정상출근해 경영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는 30일 정확한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는 2년만으로 지난해 3분기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3분기째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가 전자 계열사 전반의 실적개선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다 중공업, 화학 등 그룹 전반적인 실적 성장세가 정체된 모습이어서 삼성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