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의미인지 도통 알 수 없게 두서없이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그래서 결론이 뭐야?”, “뭘 말하고 싶은데?”라는 말을 매번 듣는다.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 말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 편한 사람을 만나면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껴 쉴 새 없이 늘어놓는 사람 등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 어떤 경우 든 듣는 사람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만약 즐기기 위해 마련한 술자리에서 늘 같은 레퍼토리를 들어야 한다면 인내심에 한계를 느낄 것이다. 기분 좋게 한잔하려 했던 술자리에서 실연당한 이야기, 사업에 실패해 어려웠던 이야기 등 암울한 내용이 계속된다면 분위기 좋았던 술자리는 곧 바로 슬픈 자리로 바뀌게 된다. 당연히 이런 사람과의 술자리는 그 다음부턴 피하게 된다.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말을 길게 늘어놓아 본론과 결론이 뭔지 분간하기 어렵게 만들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타인을 설득하거나 거래를 성사시켜야 할 상황이라면 이처럼 두서없이 늘어놓는 말은 득이 아닌 실을 가져오게 한다. 상대가 시간을 일부러 내준 경우라면 더더욱 그대의 장황한 말을 다 들어주지 않을 것 이다.
생각을 다이어트하라
이런저런 생각이 뒤범벅된 사람은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말을 늘어놓게 된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자리에서 그랬다간 정작 해야 할 말은 못하고 만남을 끝내서 후회 하는 일이 생긴다.
전달할 말이 무엇이고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정리하고 준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편한 사람과의 만남이라면 상대는 짜증이 나더라도 말이 긴 사람이라 그렇겠거니 이해해주며 “말하고 싶은 진짜 내용이 뭐야”라며 묻고 대화를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계라면 상대는 예의상 들어주기야 하겠지만 프로정신이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할지도 모른다. 어렵게 만든 기회를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도록 생각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상대가 수긍할 수 있게 말해야 한다. 메모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간결하게 요점만 말하라
말을 길게 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렇다는 점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듣는 사람이 ‘그래서’, ‘그런데’라며 말을 자른다면 말을 길게 늘어놓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단점을 고치지 못하는 이유는 스스로 단점을 알지 못하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는 데에 있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로부터 “넌 말을 너무 많이 해!”, “넌 늘 요점정리가 안 돼”라는 말을 들은 적이 많다면 ‘말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물론 너무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 반가워서 한두 번은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특별한 상황과 상관없이 평소에 그런 지적을 자주 듣는 편이라면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아 요점이 뭔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단점을 고쳐야 한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해도 혼자 떠들어대는 걸 다 들어줄 만큼 인내심을 발휘할 사람은 없다.
아이들을 야단치는 부모들도 주의해야 한다. 과거의 실수까지 들추며 장황하게 잘못을 꾸짖는다면,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반발심이 생겨날 수 있다. 꾸중을 듣는 자리가 길어지는 것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즐겁지 않은 법이다.
상대를 꾸짖는 자리라 면 현재 잘못한 것만 간략하게 언급해야 상대도 이해하거나 사과하게 된다. 즐거운 대화도 길게 하면 짜증이 나고 기분이 가라앉는데, 안 좋은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짜증과 반발심이 생길 것 아닌가.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다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그것이 오히려 소통의 단절을 만들어버릴 수 있다.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