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카지노 운영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세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적 악화에다 횡령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GKL은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06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8% 줄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11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3억원으로 69.1%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증권가에 충격을 줬다. 그러면서 목표주가가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일례로 신한금융투자는 14일 GKL의 목표주가를 5만3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작다는 이유에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롭액(고객이 현금을 카지노칩으로 바꾼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지만 홀드율(고객 칩 대비 카지노가 벌어들인 금액의 비율)은 11.3%로 1년 전(13.6%)보다 크게 낮아졌다”면서 “예상보다 매출액은 작았는데 비용은 줄어들지 않아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으며 109억원에 달하는 기부금 때문에 순이익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못하다. 신한금융투자는 GKL의 3분기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26% 줄어든 495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유는 단기적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족하다면 장기적인 성장 기대감이라도 있어야 하지만 영종도 복합 카지노 리조트 진출 등 아직 구체적인 확장 계획도 확정되지 않았다는데 기인한다.
성 연구원은 “그나마 배당 이슈가 GKL 주가의 상승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GKL에 대한 정부의 지분은 51%인데 정부의 강제적인 배당성향 상향 정책이 나온다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GKL은 직원 횡령 사건 발생으로 이미지가 안좋아지는 분위기다. GKL 차장급 직원 박모(46)씨가 회사 금고에서 20억원짜리 수표를 들고 나와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꾸려다 덜미를 잡힌 게 그것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는 지난 7월 18일 낮 회사 금고에서 20억원짜리 수표를 들고 나와 현금화하려 했으나 거액 인출에 의심을 품은 은행 직원이 GKL 측에 확인 전화를 걸면서 횡령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그 자리에서 달아났다가 당일 경찰에 자수했고 GKL 측은 지난달 말 박씨를 면직 처분했다.
GKL 관계자는 “박씨는 주식투자 실패로 개인채무가 있던 상태였다”면서 “경리 담당자로 일하다가 급전이 필요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