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오는 12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에 직접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이 금융위에 직접 나가는 이유는 자신의 징계에 대한 소명을 위해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금융위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문제와 관련된 자신의 행위가 타당했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중징계조치가 잘못됐다는 내용의 주장을 펼치기로 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임 회장은 ‘국민은행의 IBM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KB금융 측에서 은폐했으며 국민은행 임원 인사에도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금감원의 주장을 적극 반박할 방침이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성능검증테스트 결과와 관련해 1억건 중 400만건의 오류가 생기는 것을 누락했다고 금감원이 지적했다”며 “그러나 이는 사전 거래테스트 중 발생한 오류에 불과하며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국민은행 임원 인사 개입에 대해 “지주와 자회사는 임원 인사를 서로 협의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면서 “지주와 자회사 간 부당한 인사개입이란 사실무근이고 성립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임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각각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내렸지만 최수현 금감원장은 이달 4일 이를 중징계(문책 경고)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임 회장은 금융지주사 회장이어서 최종 징계 수위가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임 회장은 이와 관련, 전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닉스로의 전산 시스템 전환이 타당했음을 옹호한 김형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개진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일각에선 임 회장이 직접 금융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소명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결정과 행위가 정당했음을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관측하면서도 금융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