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맥도날드의 아르바이트생 절반 이상이 '꺾기'(강제조퇴)를 경험했고, 급여를 떼인 경우도 22%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알바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청담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6일부터 9일간 맥도날드 전현직 아르바이트생 162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64%(1036명)는 '매니저가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꺾기'로 불리는 이런 요구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월 근무시간을 60시간 미만으로 낮추려는 목적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임금체불 역시 심각한 상태였다.
응답자의 22%(353명)는 '받아야 할 월급보다 적게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특히 24시간 배달업무를 맡는 '라이더' 직종의 경우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전체(197명)의 30%(59명)로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임금체불의 이유로는 '실제 근무한 시간과 월급에 반영된 근무시간이 달랐다'고 지적한 응답자가 전체의 44%였다.
알바노조는 이에 대해 "아르바이트생이 자기 근무시간을 기록하는 단말기와 매니저가 실제 근무시간을 입력하는 단말기가 달라 매니저가 임의로 근무시간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부당한 일을 당했지만 그냥 참았다고 답했다.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로 취업할 때 근로계약서를 받아보지 못했다는 응답도 전체의 52%에 육박했다.
알바노조는 "이번 조사로 맥도날드 불법관행의 윤곽이 드러났다"면서 "사측이 노조와 교섭에 나서지 않으면 구체적 불법사례를 제보받아 맥도날드 한국지사장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