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내년 대기업은 긴축, 중소기업은 현상유지 경영

[KJtimes=김봄내 기자]내년 대기업들은 허리띠 졸라매기를, 중소기업은 현상유지를 주된 경영기조로 삼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228개사(대기업 70, 중소기업 158)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주된 경영기조로 대기업은 '긴축경영'(51.4%), 중소기업은 '현상유지'(46.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고 21일 밝혔다.

 

확대경영을 택한 곳은 대기업은 14.3%, 중소기업은 21.9%밖에 되지 않았다.

 

아울러 대기업 중에서는 긴축경영 기조를 택한 곳이 작년 39.6%에서 올해 51.4%로 크게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42.5%에서 31.5%로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현상유지 기조를 설정한 기업이 42.6%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긴축경영 38.0%, 확대경영 19.4% 순이었다. 긴축경영 기조를 밝힌 기업들은 전사적 원가절감(43.4%), 인력부문 경영합리화(26.5%), 유동성 확보(12.0%), 신규투자 축소(9.6%), 자산매각(4.8%) 등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내년 경영기조로 현상유지가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것은 2012년 이후 2014년까지 3년 연속 긴축경영 기조를 유지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측면이 있는 것으로 경총은 풀이했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내년 투자와 고용 규모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만큼 하겠다는 기업이 50.9%로 가장 많았고 축소하겠다는 응답(25.5%)이 확대하겠다는 답변(23.7%)보다 약간 많았다.

 

채용 규모 또한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60.4%로 가장 많았고 축소를 예상한 기업이 26.8%, 확대를 계획한 기업이 12.9%로 내년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 경기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현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한 기업은 66.7%로 작년(43.5%)보다 크게 늘어났다. 경기저점을 지나 앞으로 경기회복을 예상한 곳은 15.8%, 경기저점을 통과해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 곳은 14.0%였다.

 

특히 이들 기업 CEO가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3.3%로 주요 기관들의 전망 수준인 3%대 후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9%, 세계경제협력기구(OECD)3.8%로 예상하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경기지표 개선 흐름이 미약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내년 경제상황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최근 몇년간 기업 CEO들의 경기전망이 실제 경제성장률에 근접해 더 정확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들 CEO는 또 최소한의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환율(/100) 수준을 18.34원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 85.8%는 신규투자 확대를 위해 진입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주회사 규제(28.6%), 계열사간 거래 규제(22.9%),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20.0%), 모호한 배임죄 적용(11.4%) 등이 개선이 필요한 규제로 열거됐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 적극적인 규제완화(21.5%)를 가장 많이 주문했다. 시장경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16.1%),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14.5%), 투자 및 창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13.4%) 요청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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