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삼성그룹 사장단의 수요회의가 24일 강연을 끝으로 올 한해 일정을 종료했다. 올해 마지막 강의는 인문학이었다.
이날 삼성그룹 사장단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형조 교수를 초청해 '유교, 잊혀진 삶의 기술'을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인문학이 경영활동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 강연"이라고 평가했다.
한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인문학은 삶을 견디는 기술이자 인격수련의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인문학을 통해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맷집을 키우고 세상을 달리 보는 눈을 얻을 수 있으며 인문학은 의미와 유대를 강화하는 훈련이자 지적인 삶을 추구하는 과정이라는 게 그의 강연 내용이다.
특히 한 교수는 "인간은 자기투영 이상을 절대 볼 수 없는데 인문학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이 생길 수 있다"며 하멜표류기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날 수요회의까지 올해 총 47회 강연의 대장정을 끝냈다.
올해 강연은 주로 경영과 리더십, 국내외 정세분석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복거일 소설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등 진보진영 인사로부터 삼성의 현안과 리더의 역할을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회의를 마친 서초사옥을 나서던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올해 회의가 잘 마무리된 것 같다"며 "모든 강연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올해 수요회의가 종료된 이후 내년도 경영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29일과 30일에 걸쳐 1박2일간 세미나를 진행한다.
내년 첫 사장단회의는 1월 7일에 개최된다.
한편 삼성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지난달 이후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