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한해가 마무리되고 ‘2015년’ 새해를 앞둔 현재 증권가에선 내년 증시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가장 관심을 두는 것 중 하나는 ‘증시 1월 효과’가 나타날까 여부다. 증시에서 매년 첫 달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는 ‘1월 효과’에 대해선 증권사마다 견해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유안타증권은 증시 1월 효과과 관련 코스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다는 것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계를 살펴보면 1월 효과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쪽에서 기대를 하는 것이 낫다”면서 “1월 증시를 좌우한 변수는 수급상 주도권을 가졌던 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1월에는 전반적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며 “외국인의 매수 회복 여부가 1월 증시의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례로 1980년 이후 코스피의 1월 상승 확률은 48.6%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코스닥의 상승 확률(1997년 이후)은 61%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는 점을 꼽았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000년 이후 단 세 번을 제외하고 1월에 순매수를 나타냈는데 평균 순매수 규모는 4900억원이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평균 77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 못지않게 개인의 영향력도 컸다는 게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상반된 분석을 내놨다. 국내 증시에서 ‘1월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내년 초 변동성 심화로 ‘1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상장사 실적 부진 우려와 그리스 정정 불안, 수급 악화 등으로 내년 1월 증시도 부진할 것”이라며 “증시 참여자들은 내년 1월에도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통계상 전망치와 최소치 간 괴리율이 20%라는 점을 적용하면 4분기 실적은 16조원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터넷과 소프트웨어(SW), 헬스케어 등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1월에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높았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증시에서 관심을 두는 또 다른 것은 바로 코스피의 주가 형성이다. 대신증권은 이와 관현 1월 투자 환경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코스피의 등락폭을 1900∼2000으로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급락에도 세계 경제지표의 호조가 이어지는 등 코스피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의 지표 개선세가 동반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코스피는 미국보다 유럽, 중국 경제지표에 더 큰 영향을 받았고 경기 선행지표의 성격을 띠는 서프라이즈 지수가 유럽과 중국에서 이달 중순 플러스로 진입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성장주보다 가치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금리 부문은 어떨까. 한화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작다는 판단 아래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구체화할 수 있다고 본다”며 “1월에도 금리 인하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 연구원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하의 목적으로 심리 개선이 가장 강조됐지만 실제 지표는 원활히 개선되지 않았으므로 당국 입장에선 어떤 형태로든지 입장 표명이나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성장률, 물가 등 거시 지표 전망치가 일제히 하향 조정된 점도 1월 기준금리 인하의 근거”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