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최근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문제는 앞으로 기후위기로 이러한 슈퍼태풍은 더 잦아질 것이라고 점이다. 태풍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고속열차 속도인 시속 250㎞로 질주하는 바람과 치명적인 산사태를 일으키는 폭우, 바닷가 마을을 집어삼킬 수 있는 폭풍 해일 등이다. 모두 인간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파괴적이다.
정상훈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가 슈퍼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와 이를 막기 위해 우리가 나서서 취해야 할 행동을 소개했다.
정상훈 캠페이너는 “기후과학 입장에서 강력한 태풍이 늘어나는 원인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많은 과학자는 기후변화가 해양 온도를 높이는 부분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77~2013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주변 대양의 해수 표면 온도가 급증했다. 그에 비해 태평양 한가운데서 해수면 온도의 상승 폭은 훨씬 작았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태풍이 눈에 띄게 강력해졌지만 먼 바다에서는 변화가 적었다”며 “간단히 설명하면, 따뜻해진 물은 더 큰 에너지를 갖는다. 그래서 따뜻한 바다 위에서 태풍이 형성되면, 그 태풍은 추가적인 에너지를 받아 더 큰 힘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정상훈 캠페이너는 “이것이 왜 문제가 되냐면 태풍이 강력해질수록 육지에 상륙했을 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나무를 쓰러뜨리고, 건물을 파괴하고, 도시에 홍수를 일으키고, 산사태로 마을을 뒤덮어 이루 말할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한다”며 “그리고 열대성 저기압은 큰 인명피해와 경제적 피해를 일으킨다”고 했다.
그는 “1970년부터 2019년까지 아시아에서 자연재해로 거의 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2조 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들 재앙의 절반 가까이는 홍수 때문에, 3분의 1 이상은 폭풍 때문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분석하고 국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엔 산하 정부 간 협의체인 IPCC가 발간한 6차 평가 보고서는 최악의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물리적 관점에서 여전히 가능한 목표라고 확인했다.
정상훈 캠페이너는 “하지만 그것은 넷 제로, 아니 그 이상의 탄소 감축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기후변화가 무엇인지 알고, 기후변화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각국 지도자들은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석연료를 신속히, 대규모로 감축하는 데 뜻을 모아야 한다”면서 “늦어도 2030년까지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지만 기후위기가 초래하게 될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또 “2030년은 전면적으로 폭주하는 기후위기를 멈춰야만 하는 마지막 시한”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지도자들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하고, 가난한 나라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그것이 더 강하고 공정한 세계 경제를 구축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