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기존 연공주의 인사 관행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업들이 활용하는 성과주의 인사에 부작용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김범열 수석연구위원은 30일 '도전정신과 팀워크 위협하는 성과주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보고서에서 "성과주의 인사로 부여되는 높은 동기 수준이 꼭 좋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부정적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과주의의 첫 번째 문제는 조직 구성원들이 단기 성과에 파묻혀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리먼브라더스가 실적을 끌어올리려 2007년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를 줄이지 않은 것을 예로 들었다.
둘째는 조직 또는 개인 간 협업이 이뤄지지 않는 이기주의다. 성과주의는 경쟁을 심화시켜 조직 전체가 아닌 부분 최적화 관점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때로는 동료나 옆 부서를 적으로 간주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구성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게 만드는 것도 성과주의의 부작용으로 꼽혔다.
이밖에 실제 성과가 아닌 '보여주기'식 활동이 늘어나고, 성과에 따른 급여 격차가 실제로는 업무수행 개선에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위원은 "성과주의 인사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면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질적인 평가를 통해 도전적인 실패를 용인하고, 여러 부서의 협력이 필요한 통합지표를 찾아내는 등 지속적으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