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박지만 EG 회장의 주식재산이 현정부들어 반토막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EG[037370]의 주가의 급락에 따른 것이다. EG는 산화철 등 소재 제조업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G 주가는 2013년 이후 지난 9일 현재까지 55.46% 추락했다. 이에 따라 EG의 시가총액은 2989억원에서 1331억원으로 줄었다.
EG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1년 847억원·23억원, 2012년 117억원·7억원, 2013년 1230억원·64억원 등으로 다소 기복은 있지만 대체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EG 주가는 2012년 초 6만∼7만원대에서 2012년 말 3만9850원, 2013년 말 1만6300원으로 급락한 이후 예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4월에 2만원 후반대까지 올랐다가 이후 꾸준히 하락해 9일 현재는 1만7750원에 머물렀다.
EG의 주가가 이처럼 급락하면서 EG 지분 25.9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박 회장의 주식재산도 절반이 줄었다. 그는 대출을 갚기 위해 일부 주식을 내다 파는 등 지분을 소폭 줄였는데 그러면서 그의 지분 평가가치는 같은 기간 857억원에서 345억원으로 59.68% 급감했다.
그러면 이처럼 EG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증권가에선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대표적인 ‘박근혜 테마주’로 꼽혀 급등한데 따른 여파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EG 주가는 2010년 1만원대, 2011년 2만원대를 지속하다가 2011년 12월부터 폭등했다. 그리고 2012년 초 한때 8만원대까지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012년 9월까지 5만원대 이상을 유지하다가 12월 대선 전후로 본격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EG 주가의 한때 급등과 이후 하락은 뚜렷한 근거가 없는 ‘정치 테마주’ 거품이 낳은 후유증의 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EG는 꾸준히 이익을 내는 가운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등 신사업 분야의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 거래소에 따르면 EG의 최근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8.3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5배에 이른다. 같은 업종 타사의 평균 PER 10.88배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대선 이후 주가 하락에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동종 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