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한 주 사려면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겐 사고 싶어도 접근하기 어려운 ‘그림의 떡’에 불과하지만 오름세를 나타내며 꾸준히 짭짤한 수익을 선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금융투자업계 내부에선 우량 대형주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종목은 9개로 집계됐다.
시가는 아모레퍼시픽이 236만5000원으로 가장 높다. 또 100만원 이상인 종목으로는 ▲롯데제과[004990] 185만5000원 ▲롯데칠성[005300] 161만4000원 ▲영풍[000670] 140만2000원 ▲삼성전자[005930] 134만3000원 ▲태광산업[003240] 112만7000원 ▲아모레G[002790] 110만2000원 ▲아모레퍼시픽우[090435] 108만4000원 ▲삼성전자우[005935] 103만1000원 등이 꼽힌다.
이들 시가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들의 특징으로는 모두 유통 주식 수가 적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지 않아도 주가 등락폭이 크다는 점이 꼽힌다. 유통 주식수가 적다 보니 주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시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결과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종목이 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 주에 100만원이 넘는 주식을 황제주라고 하는데 고가의 주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다”면서 “종목마다 차이는 있지만 하루 평균 10만 주가 채 거래되지 않는다고 보면 되고 적은 종목은 1000주에 지나지 않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그러면 액면가를 모두 5000원으로 놓고 환산주가를 계산해보면 어느 종목이 황제주 중 황제주일까.
이 경우 네이버(NAVER)가 776만원으로 가장 비싼 주식에 오른다. 지난해 상장한 액면가 100원짜리 제일모직[028260]은 현 주가는 13만원대이지만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한 주가는 655만원에 이른다. 액면가 500원에 상장한 삼성에스디에스[018260]의 환산주가는 257만원대로 삼성전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내부에선 이들 황제주에 대한 액면분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액면가가 낮아지면 유통 주식 수도 늘어나고 주가도 낮아져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이 더 많이 살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거래가 몰려 주가가 오르면 시가총액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