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인천공항면세점 영업권을 놓고 벌어진 싸움에서 롯데면세점이 가장 많은 4개 권역을 차지했다.
호텔신라는 3개 권역을 낙찰받았지만 기존 화장품 부문 외 담배·주류 매장 등 알짜를 확보했다. 한 구역을 얻은 신세계는 일단 '인천공항 입성'에 성공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제3기 면세사업권 입찰 결과'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대기업에 배정된 전체 8개 권역(매장 구분) 가운데 DF 1(화장품·향수)·3(주류·담배)·5(피혁·패션)·8(전 품목) 네 권역을 낙찰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모든 품목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이번 입찰을 통해 가장 면적이 크고 비행기 탑승장에서 가까운 8권역(전 품목 판매 가능)까지 거머쥐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결과에 만족한다"며 "1기, 2기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천공항과의 시너지를 통해 최고 수준의 쇼핑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을 롯데와 양분해온 신라는 DF 2(화장품·향수)·4(주류·담배)·6(패션·잡화) 세 권역의 주인이 됐다.
신라 관계자는 "입찰에 최선을 다했다"며 "지금까지 화장품·향수 매장만 운영했으나, 주류·담배와 패션·잡화까지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처음 인천공항 면세점에 도전해 DF 7(패션·잡화)을 따낸 신세계는 일단 국내외 유통업계에서 상징성이 큰 인천공항 면세점에 첫발을 디뎠다는 사실 자체에 들뜬 분위기다.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은 "면세 사업에 진출한 지 3년만에 수도권 지역 진출에 성공했다"며 "쇼핑시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원스톱 쇼핑',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리테일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세 업체는 오는 9월부터 5년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매장 운영권을 보장받는다.
한편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경쟁 업체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승자의 저주’가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