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직장인들 명절에도 ‘불안하고 싱숭생숭’한 까닭

‘며느리도 모르는’ 승진인사에 ‘안절부절’

[KJtimes=김봄내 기자]설 명절을 맞은 샐러리맨들이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명절을 보내고 있다.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한 기업들이 일제히 부장 이하 직원 승진 인사를 앞두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설을 지내면서도 가슴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애써 감추는 분위기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경우 오는 31일 일제히 부장 이하 직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70여개 계열사가 그 대상이다.

 

삼성의 경우 입사한 뒤 사원으로 4년을 지내면 대리 승진 대상이 되고, 대리로 다시 4년간 일하면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일명 삼성의 승진에 필요한 근무연한 ‘4-4-5-5’.

 

만일 누락 없이 승진한다면 입사 후 19년이 지나야 부장 타이틀을 달 수 있다. 삼성 계열사에서 부장을 달고 5년이 지나면 일단 샐러리맨의 꽃인 상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

 

때문에 인사를 전후해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이유는 근무연한을 채웠다고 자동적으로 승진하는 게 아니라는데 있다. 입사 동기 중에서 앞서가는 이가 있으면 뒤처지는 이도 나오게 마련이다. 삼성은 성과가 뛰어난 사람에 대해서는 발탁기회를 주고 있다. 가령 사원으로 3년을 채운 직원 중 우수 인재는 4년차에 바로 대리를 달아주는 식이다.

 

LG그룹 역시 삼성그룹과 비슷한 분위기다. 오는 31LG가 직원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것을 비롯해 60여개 계열사가 순차적으로 인사를 실시한다는 이유에서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3월 초 인사가 예정돼 있다.

 

LG조기진급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역시 성과가 뛰어난 우수 인재의 경우 연한에 관계없이 승진 기회를 준다. LG의 승진에 필요한 근무연한은 ‘4-4-5-5’. 다만 부장으로 승진한 뒤 통상 7년이 지나야 임원 승진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삼성에 비해서는 다소 긴 편이다.

 

효성그룹도 비슷하다. 직원 승진 인사가 41일로 예정돼 있다. 효성의 경우 한 단계 승진에 필요한 근무연한은 4년이며 이는 모든 직급에서 동일하다.

 

직원 승진 인사가 41일로 예정돼 있는 코오롱그룹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코오롱의 승진연한은 기존의 ‘3-5-4-4’에서 ‘3-5-5-5’로 변경됐다. 다만 연속해서 최고등급의 인사고과를 받거나 승진 포인트를 미리 확보한 경우 최고경영자(CEO)의 의사결정을 거쳐 조기승진이 가능하다. 차장과 부장 승진연한이 1년씩 늘어난 것은 정년 연장 등의 이유에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