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주 3총사의 주가가 1년째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투자자들의 속마음을 타들어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에 이어 롯데쇼핑 주가마저 대형마트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는 백화점 업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기인한다. 소비심리 부진이 실적 악화로 직결되면서 백화점 관련 주식들도 타격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유통 ‘빅3’ 가운데 하락폭이 두드러진 롯데쇼핑의 주가는 23만8000원으로 1년 전인 32만5500원보다 26.9% 떨어진 값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 주가는 전날 24만2500원에 장을 마감한 이마트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추세는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된 지난 2011년 6월 10일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쇼핑은 2006년 2월 공모가 40만원에 국내 주식시장에 입성했다가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10월, 상장 이후 최저가인 12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국내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2010년 하반기에 주당 50만원대를 넘어섰고, 2011년 6월 10일에는 상장 이후 최고가인 51만6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이제 주가는 2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4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백화점 실적 부진과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논란과 영업부진, 중국법인 적자폭 확대 등 각종 악재가 겹친 게 주요 원인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기간 신세계 주가도 22만4000원에서 17만1000원으로 23.7% 떨어졌다. 이마트 분할로 30만원대에 재상장됐던 신세계의 올해 1월 주가는 1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다만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인 현대백화점만 13만8000원에서 14만9000으로 같은 기간 8.0%가량 상승하며 선전중이다.
그러면 유통 ‘빅3’가 반전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
업계에선 당분간 백화점주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업황이 당분간 눈에 띄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선 백화점들이 아웃렛 출점이나 증축 등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보다 기존점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에선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 외에 롯데마트 등 할인점과 롯데시네마 등 다양한 사업분야의 실적이 주가에 반영돼 변수가 많다는 분석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국내 이슈로 움직이는 신세계나 현대백화점, 그리고 할인점 가운데 유일하게 상장된 이마트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중국법인의 실적이나 (롯데)그룹, 연결 자회사 이슈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백화점의 1∼2월 합산 매출 신장률(기존점 기준)이 -1%로 추정되고 3월 큰 폭의 매출 회복이 없을 경우 백화점 부문 실적은 1분기에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