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박스권 상단을 뚫고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코스피가 2200선 고지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다음 달 추가 랠리를 펼쳐 2200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26일 NH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주가 상승의 동력은 유동성이 아닌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에 힘입은 실적이라며 5월에도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5월 투자전략으로 정보기술(IT)과 증권, 건설, 헬스케어 등의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에너지와 화학 비중을 늘리는 것을 추천하고 SK이노베이션[096770]과 LG화학[051910], SKC[011790], KCC[002380], LG하우시스[108670] 등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업들은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 덕분에 12개 분기 만에 깜짝 실적을 내놓고 있으며 기업 실적이 2011년 연간 실적을 웃돌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 코스피도 2200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도 역대 최고를 넘을 수 있고 전체 26개 업종 중 절반 이상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기업들의 배당 확대 가능성도 주식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각각 21.5%, 1.4%에 불과했으나 배당성향이 30%로 높아지면 배당수익률도 2.1%까지 뛸 수 있다.
강 부장은 “국내 기준금리가 1.75%로 낮아진 상태에서 배당수익률이 2%까지 높아지면 배당이 금리를 웃도는 ‘역수익률 혁명’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지난 1998년 일본, 1960년과 2008년 미국 등에서 배당수익률이 장기금리를 웃도는 현상이 발생하자 배당 중심의 주식관련 투자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무는 점도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워주는 요인이다.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한국 증시는 24일 현재 1.04배로 금융위기에 노출된 브라질(1.33배)과 이탈리아(1.14배)를 밑돈다.
강 부장은 “국내 증시가 이탈리아 수준만 돼도 추가 상승 여력은 10%를 넘는다”며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되면 주도주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압축하고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에너지와 화학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