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삼성SDS의 대주주 지분 보호예수 해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향후 변동성 확대 여부에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삼성SDS의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6개월간 묶여 있던 물량이 풀린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60.6%(약 4688만주)가 그것이다.
보호예수는 신규 상장되거나 인수·합병·유상증자 등이 이뤄진 기업의 주식에 대해 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대주주 등이 일정기간 보유 지분을 매매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현재 삼성전자(22.58%)와 삼성물산(17.0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09%),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3.09%) 등이 삼성SDS 지분을 보유 중이다.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이달 줄곧 약세를 나타내던 삼성SDS 주가는 지난 8일 3.06% 상승했다. 삼성SDS 측은 이번 주식 매입에 대해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대주주 지분 매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려는 의도가 내포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오는 14일부터 법적으로 오너 일가의 지분 처분이 가능해지는 만큼 주가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매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SDS 상장 당시부터 이 부회장 등의 지분이 향후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한 ‘실탄’으로 사용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탓이다.
그러면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SDS의 대주주 지분 보호예수 해제 이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는 물량은 전체 주식의 60%에 달하는 규모”라며 “수급상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어 지분 매각 가능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반면 오너 일가가 당장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상당수 있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재원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상황은 아니며 세금 납부와 지배구조 강화 요인을 고려할 경우 단순 현금매각은 그리 현실적이지 않다”며 “삼성SDS의 비즈니스 모델이 향후 삼성그룹이 추진하는 전략적 모델과 상당 부분 부합한다는 측면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 보유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이벤트 발생 시점은 예측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삼성SDS의 기업가치가 높을수록 향후 대주주 일가가 활용할 수 있는 지분가치도 커진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