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무엇을 기대해도 그 이상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한 증권사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앞다퉈 상향 조정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호평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에 기인한다. 이 회사는 전날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2780억원과 1조20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2%, 29.2% 늘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실적 달성에 대해 전 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특히 해외 사업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12.3%에서 올해 20.2%로 개선되는 등 중국 법인을 비롯한 해외 부문 성장이 도드라졌다고 평가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긍정적인 면은 중국 법인의 외형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이 올랐다는 것”이라며 “이는 한국 면세점에서의 판매가 저렴한 가격 및 한국 방문차 단순한 구매 때문이라는 우려를 충분히 해소시킬만 하다”고 진단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동남아·홍콩 매출액이 각각 52%, 47% 성장했다”면서 “성장하는 중국이나 아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세계적 업체와 해당 국가 내 업체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해 시장점유율(MS) 상승이 가파르다”고 관측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이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상향조정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고 53만원까지 제시됐을 정도다. 실제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40만원(액면 분할 반영)에서 5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42만원→50만원), 하이투자증권(39만원→50만원), 삼성증권(45만3000원→49만원), 하나대투증권(38만원→45만원), KB투자증권(45만원→47만원) 등도 줄줄이 목표가를 올렸다.
향후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표출됐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 속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글로벌 업종 연평균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10%, 15%에 불과할 때 아모레퍼시픽은 연평균 20%, 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6분기 연속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증명하듯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에서 수익성 높은 신채널 주도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실적 한계를 가늠하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컨슈머 시장의 두 변화, ‘온라인화’와 ‘중국인 소비 확대’의 최대 수혜업체라는 측면에서 성장의 한계를 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선 면세점의 성장 지속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회사의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 상승에 반영됐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년 2분기에 높았던 중국인 유입객수의 기저효과와 엔저 영향이 변수”라며 “중국의 장기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선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를 잇는 후속 브랜드의 성공적인 진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예상 외로 높았던 중국 사업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 실적 전망치를 높일 근거가 되겠지만 신규 브랜드와 채널 투자가 예정된 만큼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