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유머와 재치 있는 말은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반전을 이루는 힘을 가지고 있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이란 가까이 접근해 보면 하나의 비극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하나의 코미디라고 말했다.

 

누구나 내 인생은 왜 이리 고달플까라고 한 번씩은 생각해볼 것이다. 하지만 늘 이런 생각의 꼬리를 달고 우울해하거나 비관하기보단 찰리 채플린처럼 희극으로 미화한다면 결말은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만들어가는 시나리오로 비운의 주인공이냐 행복의 주인공이냐가 갈리게 된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소소한 말 한마디 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큰 싸움으로까지 번진다. 반면 말 한마디로 냉전 관계가 화해되기도 한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유머감각과 말의 재치가 뛰어난 이들이 많다.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전쟁의 극한 상황 속에서도 여유로운 웃음을 잃지 않고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사람이다.

 

2차 세계대전 중 대서양 헌장을 둘러싸고 처칠 영국 총리와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을 때의 일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처칠의 방문을 열었다가 목욕 중이던 처칠의 알몸을 보고 당황해 했다.

 

그런데 정작 나체를 보이게 된 처칠은 당황하지 않고 보시다시피 저희 영국은 미국에 아무것도 숨기는 게 없습니다라고 재치 있게 말해 당황해 하는 루스벨트 대통령을 웃게 하였다. 덕분에 부드럽고 친화적인 분위기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처칠에 관한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1900년에 처칠이 하원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했을 때 경쟁 후보가 합동 정견 발표회장에서 그를 공격했다.

 

처칠은 늦잠꾸러기라고 합니다. 저렇게 게으른 사람을 의회로 보내서야 되겠습니까?”

 

이에 처칠은 여러분도 저처럼 예쁜 마누라와 함께 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어려울 겁니다라며 응수했고, 경쟁 후보를 익살스러운 말로 역전시켰다.

 

처칠이 연단 위에 오르다 넘어지자 청중들이 웃었는데 민망해하지 않고 제가 넘어져 국민이 즐겁게 웃을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넘어지겠습니다라고 말해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기도 했다. 만약 그가 넘어지고 나서 정색 했다면 웃은 사람도 무안하고 연설하는 내내 불편한 분위기였을 것이다.

 

처칠 못지않게 링컨도 재치와 유머로서 긍정적인 삶을 만들어간 사람으로 손꼽힌다. 링컨이 하원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합동 유세장에서 라이벌 후보가 링컨은 신앙심이 없는 사람입니 다라며 비난하고는 청중에게 여러분 중에 천당에 가고 싶은 분들은 손을 들어보세요라며 외치니 참석한 청중들 모두가 손을 들었다.

 

그러나 링컨만은 손을 들지 않고 있었고 그를 본 라이벌 후보는 링컨, 그러면 당신은 지옥으로 가고 싶다는 말이오?”라며 빈정댔다. 링컨은 천만의 말씀입니다. 나는 지금은 천당도 지옥도 가고 싶지 않소. 지금 내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은 국회의사당이요라고 응수해 청중들에게 박수세례를 받으며 상황을 역전시켰다.

 

이처럼 부드럽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사람들은 더욱 그의 말에 더 귀 기울이게 되고 신뢰하게 된다. 이것이 진정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이다.

 

습관적으로 상대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지 마라.

 

서로 지지 않으려 계속 말꼬리를 잡고 따지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싸움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 자신을 곤경에 빠트리려고 단점을 들춰내 공격할 때 자신도 상대의 단점을 똑같이 들춰내며 반격하면 결론은 둘 다 알몸을 드러내는 추한 상황이 되고 만다.

 

처칠이나 링컨 등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위인들은 모두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와 재치 가득한 반격으로 오히려 자신의 이미 지를 좋게 하는 반전을 이루어냈다.

    

[정혜전의 오피스토크는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