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제일모직[028260]과 삼성물산[000830]의 합병 결정으로 삼성그룹주가 동반 초강세를 펼치면서 삼성그룹주펀드도 덩달아 신이 났다.
실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지난 26일 합병 결정 소식에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6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SDS도 7% 가까이 급등했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는 지난 2004년 7월 첫선을 보였다. 그리고 현재 11년째에 접어든 상태다. 전체 삼성그룹주펀드의 규모는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3조4000억원을 한국투신운용이 운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고 있는 것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대형 이슈를 만나 삼성그룹주들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오는 7월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올해 9월 1일 기준으로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 법인은 기존 삼성생명 지분 19.4%와 삼성전자 지분 4.1%를 추가로 보유하게 된다. 비상장사인 바이오로직스 지분도 51.2%로 높아져 연결 이익에 이바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 법인의 보유 지분 가치는 현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시가총액 합계액 30조원의 절반을 넘는다. 예컨대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삼성전자 8조1000억원 등 모두 12조5000억원에 이른다. 제일모직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비상장사인 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도 4조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바이오로직스의 가치와 현재 두 회사의 사업가치를 고려하면 합병 법인의 주가는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백재열 한국투신운용 부장은 “삼성전자 등 계열 기업의 실적이 턴어라운드(개선)하고 있으며 합병을 통해 합병 법인이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인정받을 것”이라며 “추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뒤따라 펀드 수익률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